김 선생의 건강교실 이번 포스팅에는 동맥질환 합병증(Arterial Disease Complications)에 관하여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고령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의 요인으로 인해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동맥질환(arterial disease)은 심혈관계의 주요 질환 중 하나로, 전신의 혈액 공급을 담당하는 동맥에 병적 변화가 생기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질환은 단순히 동맥의 기능 저하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함으로써 개인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심각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동맥질환은 흔히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이 파생됩니다. 이러한 합병증은 질병의 경과를 악화시키고 치료를 복잡하게 만들며, 환자와 가족에게 큰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줍니다. 따라서 동맥질환의 합병증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예방 및 조기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1. 심혈관계 합병증:
1-1)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
심근경색은 동맥질환, 특히 죽상동맥경화증의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결과 중 하나입니다. 혈관 내벽에 축적된 콜레스테롤, 염증세포, 세포 찌꺼기 등이 섞인 죽종(atheromatous plaque)이 점점 자라면서 혈관 내강을 좁히고, 어느 순간 이 플라크가 파열되면 혈전이 빠르게 형성됩니다. 그 결과, 심장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류가 급격히 차단되어 심근 괴사가 발생하게 됩니다.
심근경색은 전형적으로 가슴 중앙에 조이는 듯한 통증, 통증이 턱이나 왼쪽 어깨로 방사됨, 호흡곤란, 식은땀, 어지러움 등으로 나타나며, 고령자나 여성에서는 비특이적 증상(소화불량, 피로감)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근경색은 발생 후 1시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응급 구조와 신속한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 혈전용해요법 등이 생존율을 좌우합니다. 회복 이후에도 심부전, 부정맥, 재발 위험이 크므로 장기적인 약물치료와 생활관리, 재활이 필수입니다.
1-2) 협심증(Angina Pectoris):
협심증은 죽상동맥경화증에 의해 혈관이 부분적으로 협착된 상태에서 심장에 필요한 혈류가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며 발생합니다. 안정형 협심증은 주로 운동이나 정서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생하며,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완화됩니다. 반면 불안정형 협심증은 안정 상태에서도 발생하며, 심근경색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환자들은 가슴이 짓눌리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며, 보통 10~15분 이내에 사라지나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심전도, 심장효소검사, 관상동맥조영술 등을 통해 진단하고, 니트로글리세린, 베타차단제, 칼슘채널차단제, 항혈소판제 등 약물치료와 혈관중재술을 병행합니다.
2. 뇌혈관계 합병증:
2-1) 허혈성 뇌졸중(Ischemic Stroke):
뇌로 가는 혈류가 막혀 뇌조직이 괴사되는 질환으로, 동맥질환 환자에서 매우 흔히 발생합니다. 특히 경동맥 내 죽상경화 병변은 뇌로 향하는 주요 혈류 통로를 막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뇌졸중 발생 부위에 따라 언어장애, 반신 마비, 시각장애, 의식 저하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납니다.
시간이 곧 뇌(time is brain)라는 말이 있듯이, 증상 발현 후 3~4.5시간 이내 혈전용해제(tPA) 투여가 가능하며, 큰 혈관 폐색 시에는 기계적 혈전 제거술(endovascular thrombectomy)이 시행됩니다. 재활치료는 뇌졸중 이후 장기적인 회복을 위한 핵심 요소입니다.
2-2) 일과성 허혈발작(TIA):
TIA는 뇌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여 뇌졸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24시간 이내에 회복되는 상태입니다. 이는 동맥질환에 의해 혈류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결과로, 이후 실제 뇌졸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경고 신호’로 간주됩니다.
특히 TIA를 경험한 환자의 약 30%는 5년 이내에 뇌졸중을 겪으며, 10%는 48시간 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조기 발견 시 항응고제, 항혈소판제, 경동맥 내막 절제술(carotid endarterectomy) 등이 시행되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3. 말초동맥질환(PAD: Peripheral Artery Disease):
PAD는 주로 하지의 대퇴동맥, 슬와동맥 등에 동맥경화가 생기며 혈류가 감소하는 상태로, 초기에는 계단을 오르거나 장거리 보행 시 다리에 통증이 발생하다가, 점점 짧은 거리에서도 증상이 나타나는 간헐적 파행(intermittent claudication)을 보입니다.
병이 진행되면 하지 피부가 차고 창백해지며, 밤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피부 궤양, 괴사, 절단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PAD 환자는 심장질환, 뇌졸중 위험이 평균보다 4~6배 높습니다.
치료는 운동요법(워킹 트레이닝), 금연, 항혈소판제, 스타틴, 혈관성형술 및 바이패스 수술까지 다양하며, 조기 진단 및 적극적 치료가 절단을 예방하는 핵심입니다.
4. 동맥류(Aneurysm) 및 파열:
죽상동맥경화는 동맥벽을 약하게 만들어 동맥류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동맥류는 지속적으로 팽창하며, 어느 순간 파열되면 급성 대량출혈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4-1) 복부대동맥류(AAA):
일반적으로 지름이 3cm 이상일 때 진단되며, 5.5cm 이상이거나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일 경우 수술이 필요합니다.
흉부대동맥류는 보다 위험하며, 갈비뼈 통증,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과 함께 심각한 파열 위험이 동반됩니다.
이러한 동맥류는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위험군(고령, 흡연자, 가족력 보유자 등)에 대한 선별검사가 필요합니다. 초음파, CT, MRI 등이 진단에 사용되며, 치료는 스텐트 삽입이나 개복 수술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5. 신장 기능 저하 및 신부전:
신장동맥이 협착되면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여 사구체 여과율(GFR)이 저하되고, 신장기능이 점진적으로 떨어집니다. 초기에는 고혈압, 단백뇨, 부종 등 비특이적 증상이지만,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되면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상태가 됩니다.
신장동맥 협착은 죽상동맥경화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치료는 약물요법(레닌-안지오텐신 억제제)과 함께 필요 시 신장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합니다. 특히 양측 협착은 급성 신부전의 위험이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6. 성기능 장애(Erectile Dysfunction):
동맥의 내피기능(endothelial dysfunction)이 저하되면, 음경으로 가는 혈류도 감소하게 되어 발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성적인 문제를 넘어서, 동맥질환의 조기 지표로 인식되고 있으며, 특히 40대 중반 이후 갑작스러운 성기능 저하는 심혈관질환 검사를 유도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PDE-5 억제제(예: 실데나필)를 통한 약물치료 외에도, 전반적인 동맥질환 관리가 중요합니다. 운동, 체중 감량, 금연, 혈압과 혈당 조절을 통해 성기능도 함께 회복될 수 있습니다.
동맥질환은 단순한 혈관 문제를 넘어,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미치며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심근경색,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동맥류, 신부전 등은 모두 동맥의 병리적 변화에서 비롯되며, 이러한 합병증은 한 번 발생하면 회복이 어렵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동맥질환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조치가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생활습관 개선: 균형 잡힌 식사, 금연, 금주,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동맥 건강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약물치료의 지속적 관리: 스타틴, 항혈소판제, 혈압강하제 등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질병의 진행을 막아야 합니다.
전문의와의 꾸준한 상담: 개인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계획을 세우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동맥질환의 합병증은 예방이 최선이며, 이미 진단된 환자라면 조기에 합병증 징후를 감지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의료진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며, 국가적인 건강교육 및 정책적 지원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끝으로, 동맥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철저한 예방과 관리에 힘쓴다면,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동맥질환 합병증(Arterial Disease Complications)에 관하여 알아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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