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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계통의 질환

대동맥 판막 역류 (Aortic valve regurgitation)

by 김선생의 건강교실 2025.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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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생의 건강교실 이번 포스팅에는 대동맥 판막 역류 (Aortic valve regurgitation)에 관하여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동맥 판막 역류(Aortic Valve Regurgitation, AVR)는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위치한 대동맥 판막(aortic valve)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나간 혈액이 다시 좌심실로 역류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역류는 좌심실에 과도한 부하를 주게 되어 심장의 구조적 변화와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동맥 판막 역류는 경증일 경우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면 심부전, 부정맥, 심장확장증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환자의 생존율 및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질환입니다.

 

1. 대동맥 판막의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

대동맥 판막은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존재하며, 일반적으로 세 개의 첨판(cusps)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심장이 수축할 때는 판막이 열려 혈액이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나가고, 심장이 이완할 때는 판막이 닫혀 혈액이 다시 좌심실로 돌아오지 않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대동맥 판막이 구조적으로 손상되거나 기능적으로 이상이 생기면, 닫히는 기능이 저하되어 혈액이 다시 좌심실로 유입되며, 이를 ‘대동맥 판막 역류’라고 합니다.

 

2. 원인:

2-1) 선천적인 원인:

a. 이첨판(bicuspid aortic valve):

일반적인 삼첨판이 아닌 두 개의 첨판으로 이루어진 판막으로, 판막의 조기 석회화나 변형이 일어나기 쉬워 역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b. 결합조직 질환:

마르판 증후군(Marfan syndrome), 엘러스-단로스 증후군(Ehlers-Danlos syndrome) 등은 대동맥의 확장을 유도하여 판막이 닫히지 않게 만듭니다.

 

2-2) 후천적인 원인:

a. 감염성 심내막염:

세균 등이 판막에 침투하여 조직을 손상시키고, 기능적 역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b. 류마티스성 열:

과거 류마티스열을 앓은 이력이 있는 경우, 판막의 흉터 및 융합으로 인해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c. 퇴행성 변화:

고령으로 인해 판막이 경화되고 석회화되면, 정상적인 개폐가 어려워져 역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d. 대동맥 근부 확장:

대동맥 자체가 넓어지면 판막이 서로 닫히지 않아 역류가 생깁니다.

 

e. 외상 또는 수술 후 합병증:

흉부 외상 또는 심장 수술 이후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병태생리:

3-1) 급성 대동맥 판막 역류:

갑작스럽게 발생한 판막 손상(예: 감염성 심내막염, 외상 등)에 의해 좌심실이 급격한 혈류 역류를 감당하지 못하고, 혈류가 폐로까지 몰려 폐부종, 저혈압, 쇼크와 같은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응급 상황으로 분류되며, 신속한 수술적 처치가 요구됩니다.

 

3-2) 만성 대동맥 판막 역류: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에는 좌심실이 점진적으로 확장되고 벽이 두꺼워지는 보상 과정을 거칩니다. 그러나 이 보상 기전은 시간이 지나면서 한계에 다다르고, 결국 심부전으로 이어집니다.

 

4. 임상 증상:

대동맥 판막 역류의 증상은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무증상 (초기)

호흡곤란: 특히 운동 시 또는 밤에 악화됨

피로감 및 체력 저하

심계항진(두근거림)

흉통

실신

말초 부종 및 체중 증가

 

5. 진찰 소견:

의사가 청진기로 판막 역류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주요 청진 소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a. 이완기 잡음 (diastolic murmur): 심장이 이완할 때 들리는 낮고 부드러운 잡음

b. 맥압 증가: 수축기 혈압은 상승하고 이완기 혈압은 감소하여 차이가 큼

c. 동맥 박동의 변화: Corrigan’s pulse, Musset’s sign(머리를 끄덕이는 듯한 움직임) 등

 

6. 진단 방법:

6-1) 심초음파(Echocardiography):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진단 방법입니다. 판막의 구조, 역류의 양, 좌심실 크기 및 기능을 평가합니다.

 

6-2) 흉부 X선:

심장 비대 여부, 폐정맥 울혈 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3) 심전도(EKG):

좌심실 비대나 부정맥 징후를 확인합니다.

 

6-4) CT 또는 MRI:

대동맥의 확장 여부, 판막 구조의 정밀 평가를 위해 활용됩니다.

 

6-5) 심장도자술:

정밀 혈역학적 검사로 필요 시 시행됩니다.

 

6-6) 중증도 평가:

대동맥 판막 역류는 경도, 중등도, 중증으로 나누어지며, 이는 주로 심초음파를 통해 측정된 역류 혈류의 양, 면적, 속도를 기준으로 평가됩니다. 중증의 경우 즉각적인 치료가 요구됩니다.

 

7. 치료 방법:

7-1) 내과적 치료:

a. 경도~중등도 역류 환자: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약물치료로 관리합니다.

b. 혈관확장제(Vasodilators): 혈류 저항을 낮추어 좌심실의 부담을 덜어줍니다.

c. 이뇨제: 폐부종이나 말초부종을 조절합니다.

d. 베타차단제, ACE 억제제: 좌심실 리모델링을 완화시킵니다.

e. 감염성 심내막염 예방 항생제: 고위험군에 적용

 

7-2) 외과적 치료:

a. 판막 치환술(Aortic Valve Replacement):

중증이거나 좌심실 기능 저하, 증상이 동반된 경우 수술을 고려합니다.

 

b. 기계 판막: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항응고제 복용이 필수입니다.

 

c. 조직 판막:

항응고제는 필요 없으나 수명이 짧아 재수술 가능성이 있습니다.

 

d. 대동맥 근부 수술:

대동맥 확장 동반 시 시행

 

e. 판막 성형술:

제한적으로 시도되며 일부 환자에게만 적용 가능합니다.

 

8. 예후 및 추적관리:

무증상 경증 환자는 장기적으로 예후가 양호하나,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중요합니다.

중증 환자의 경우 수술 없이는 예후가 불량하지만, 좌심실 기능이 악화되기 전에 수술을 시행할 경우 생존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됩니다.

추적관리는 심초음파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며, 좌심실 크기나 박출률(EF)을 지속적으로 확인합니다.

 

대동맥 판막 역류는 그 자체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더라도, 적절한 시기의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심각한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심초음파 검진, 전문가 상담,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대부분의 환자들이 안정된 생활을 이어갈 수 있으며, 특히 좌심실 기능이 떨어지기 전에 수술을 시행할 경우 예후가 매우 좋습니다.

 

이렇게 대동맥 판막 역류 (Aortic valve regurgitation)에 관하여 알아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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