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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계통의 질환

정맥경화증(phlebosclerosis)

by 김선생의 건강교실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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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생의 건강교실 이번 포스팅에는 정맥경화증(phlebosclerosis) 에 관하여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몸속을 흐르는 혈액은 심장에서 각 조직과 기관으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며, 다시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회수하여 순환계를 통해 정화됩니다. 이 순환의 큰 축을 담당하는 것은 동맥(artery)과 정맥(vein)입니다. 동맥은 심장에서 나가는 혈액을 전달하는 혈관이고, 정맥은 그 반대로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되돌려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 두 혈관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인체는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흔히 ‘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은 잘 알려져 있지만, ‘정맥경화증(phlebosclerosis)’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그만큼 드문 질환이기도 하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과 관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령화, 만성질환의 증가, 약물 사용의 다변화 등으로 인해 정맥경화증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1. 정맥경화증이란 무엇인가?

정맥경화증(phlebosclerosis)은 말 그대로 정맥(vein)의 벽이 딱딱하게 굳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섬유화(fibrosis)와 석회화(calcification)가 동반되며, 궁극적으로 정맥의 탄력성이 줄어들고 혈류에 장애를 줄 수 있습니다.

 

병리학적 정의

정맥경화증은 주로 근육층 및 장막하 정맥벽에 콜라겐이 과도하게 침착되면서 발생합니다. 특히 장의 정맥, 즉 장간막정맥(mesenteric vein)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장간막정맥경화증(Mesenteric Phlebosclerosis, MP)이라는 별도 질환명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2. 원인 및 유발 요인:

2-1) 만성 염증과 섬유화:

장기간에 걸친 만성 염증은 정맥벽의 섬유화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경화가 발생합니다.

염증성 장질환(IBD), 장내 세균 이상증(dysbiosis) 등이 관련이 있습니다.

 

2-2) 약물 복용:

한약 또는 생약의 장기 복용이 주된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gardenia fruit(치자, Gardenia jasminoides)를 포함한 약제에서 유래한 성분이 장 점막을 통해 흡수되어 장간막정맥에 침착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2-3) 유전적 요인 및 환경 요인:

동아시아, 특히 일본과 한국, 대만에서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어 유전적 배경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 예컨대 고지방 저섬유 식이, 흡연, 음주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3. 증상 및 임상 양상:

정맥경화증의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3-1) 일반적인 증상:

복통, 복부 팽만감: 가장 흔한 증상이며 식후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 설사 혹은 변비

체중 감소

구토 및 식욕 부진

 

3-2) 심각한 경우:

장벽의 혈류장애가 심해지면 장 허혈 또는 괴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출혈이나 장 천공의 위험도 존재합니다.

 

4. 진단 방법:

정맥경화증의 진단은 임상 증상과 영상 검사, 조직검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4-1) 영상 검사:

CT(전산화 단층촬영): 가장 민감한 진단 도구 중 하나로, 장간막정맥의 석회화나 비정상적인 벽 비후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Colonoscopy): 장벽의 청자색 착색, 미란, 궤양 등을 통해 이상 징후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MRI 또는 초음파: 보조적 역할로 사용되며, 특히 간문맥 또는 하대정맥 등의 상태 평가에 활용됩니다.

 

4-2) 병리 조직 검사:

장 절제 조직이나 생검을 통해 정맥벽의 섬유화, 탄력소 결손, 석회화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3) 실험실 검사:

직접적인 진단 도구는 아니지만, 염증 수치(ESR, CRP), 간기능, 신장기능 등을 통해 간접적 이상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5. 치료 및 관리:

정맥경화증은 그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식이 달라집니다.

 

5-1) 보존적 치료:

약물 중단: 한약 또는 원인으로 추정되는 약물 복용을 즉시 중단합니다.

식이조절: 저지방, 고섬유 식이를 통한 장 기능 회복 유도.

염증 조절: 필요 시 항염증 약물이나 프로바이오틱스를 사용합니다.

 

5-2) 수술적 치료:

장 괴사 또는 폐색, 출혈이 발생한 경우 장 절제술이 필요합니다.

간혹 간문맥 정맥계의 손상이 심한 경우 간이식도 고려됩니다.

 

5-3) 지속적 추적 관리:

CT, 내시경 등을 주기적으로 시행하여 진행 여부를 평가합니다.

식습관 개선, 규칙적 운동, 금연, 절주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 관리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6. 예방과 교육의 중요성:

건강보조제나 한약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정맥경화증(phlebosclerosis)은 비교적 드물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원인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질환입니다. 특히 장간막정맥경화증은 그 진행 속도가 느리지만, 방치할 경우 심각한 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기적 추적관찰과 적극적 치료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정맥경화증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단순히 해당 질환에 대한 지식 축적을 넘어서,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과 예방적 의료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데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의료인뿐 아니라 일반 대중도 이러한 질환에 대해 인식하고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약과 건강보조식품의 장기 복용이 일반화된 동아시아 사회에서는 특히 이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의료 소비자로서도 약물 사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증상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정맥경화증(phlebosclerosis) 에 관하여 알아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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