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선생의 건강교실 이번 포스팅에는 척추동맥 협착증(Vertebral Artery Stenosis)에 관하여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체에서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기능입니다. 뇌는 전체 체중의 약 2%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우리 몸 전체 혈류량의 약 20%를 소비할 정도로 에너지 소비가 많은 기관입니다. 이러한 뇌에 혈류를 공급하는 주요 혈관 중 하나가 바로 척추동맥(vertebral artery)입니다.
척추동맥은 양측 쇄골하동맥(subclavian artery)에서 분지되어 경추(목뼈)를 따라 상행하며, 두개골 기저부에서 좌우 두 동맥이 만나 기저동맥(basilar artery)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혈관은 뇌간(brainstem), 소뇌(cerebellum), 후두엽(occipital lobe)을 포함한 후순환(posterior circulation)에 혈류를 공급하며, 호흡, 심박수 조절, 균형 유지, 시각 등의 생명유지 및 감각 기능과 관련된 영역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척추동맥에 협착(stenosis)이 발생하게 되면 뇌혈류가 저하되어 일과성 허혈 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 TIA)이나 후순환성 뇌졸중(posterior circulation stroke)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이나 생명 위협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1. 척추동맥의 해부학적 이해:
척추동맥은 양쪽 쇄골하동맥에서 각각 분지되어 상행하며, 경추의 횡돌기공(transverse foramen)을 따라 뇌 기저부까지 도달합니다. 이 동맥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네 개의 구간으로 나뉩니다.
V1 segment: 쇄골하동맥에서 분지되어 제6경추까지 도달하는 부위
V2 segment: 제6경추부터 제2경추까지 경추 횡돌기공을 따라 지나가는 구간
V3 segment: 제2경추부터 두개골 밑부분까지를 포함하며, 후두골공 주변을 지나 두개 내로 진입함
V4 segment: 두개 내에 위치한 부분으로, 양측 척추동맥이 만나 기저동맥을 형성하는 구간
척추동맥은 좁은 공간을 통과하며 굴곡이 많기 때문에, 외부 압력이나 해부학적 변이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경추의 움직임에 따라 혈관이 일시적으로 압박을 받기도 하며, 이러한 해부학적 특성은 회전성 증후군(bow hunter’s syndrome) 등 특수한 임상 상황과도 관련됩니다.
2. 척추동맥 협착증의 원인:
척추동맥 협착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가장 흔한 원인은 죽상경화증(atherosclerosis)입니다. 죽상경화는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 지방, 섬유조직 등이 쌓여 플라크(plaque)를 형성함으로써 혈관 내강이 좁아지는 현상입니다.
그 외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2-1) 혈관염(Vasculitis):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해 혈관벽에 염증이 발생하여 협착이 생깁니다.
2-2) 경추 디스크 탈출 혹은 골극(osteophyte):
척추 주변 구조물이 혈관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2-3) 외상:
교통사고나 외상성 손상으로 인해 혈관이 손상되거나 내막이 찢어져 협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4) 섬유근이형성(Fibromuscular dysplasia):
주로 중년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혈관 벽의 비정상적 성장으로 인해 협착이 생깁니다.
2-5) 기형 혹은 선천적 혈관 이상:
척추동맥의 발달 이상으로 선천적 협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증상:
척추동맥 협착증의 증상은 협착의 정도와 위치, 단측 또는 양측 여부, 그리고 혈류 보상 능력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3-1) 어지럼증 및 현기증:
가장 흔한 증상으로, 특히 자세를 바꾸거나 고개를 돌릴 때 심해질 수 있습니다.
3-2) 시야흐림, 복시:
후두엽과 중뇌의 혈류 저하로 인해 시각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3-3) 실신 또는 졸도:
순간적으로 뇌간 혈류가 떨어지면서 의식 소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3-4) 운동실조(ataxia):
균형 감각에 문제가 생기며 걷기가 어려워집니다.
3-5) 사지의 무력감 또는 감각 이상:
뇌간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6) 말하기 어려움, 삼킴 곤란:
연수(medulla oblongata) 기능 이상에 따른 증상입니다.
3-7) 보워 헌터 증후군(Bow Hunter’s Syndrome):
고개를 한쪽으로 돌릴 때 혈류가 차단되며 위와 같은 증상이 유발됩니다.
4. 진단 방법:
척추동맥 협착증의 진단은 다양한 영상 검사와 생리학적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4-1) 경동맥 및 척추동맥 도플러 초음파:
혈류 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비침습적 검사입니다.
협착 정도를 추정하는 데 유용하지만, 깊은 부위나 두개내 부위는 시야 확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4-2) CT 혈관조영술(CTA):
빠른 시간 내에 혈관의 형태와 협착 부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뼈 구조와의 관계를 동시에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4-3) MR 혈관조영술(MRA):
방사선 노출 없이 혈류 흐름과 협착 부위를 평가할 수 있으며, 두개내 부위 관찰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4-4) 디지털 감산 혈관조영술(DSA):
가장 정밀한 검사로, 진단과 함께 시술(스텐트 삽입 등)이 동시에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침습적이며 출혈, 혈전 등 합병증의 위험이 있습니다.
4-5) 기타 검사:
뇌 MRI를 통해 이미 발생한 뇌경색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추 MRI 및 CT는 혈관 외부 압박 요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치료:
5-1) 보존적 치료:
협착이 경미하거나 증상이 가벼운 경우, 보존적 치료로 관리가 가능합니다.
(1) 약물치료
항혈소판제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등): 혈전 생성을 억제하여 뇌졸중 예방 스타틴 (Statins):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죽상경화 진행 억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약물: 위험 인자 조절
(2) 생활습관 개선
금연, 절주, 운동, 저지방 식이요법
스트레스 관리 및 체중 감량
5-2) 시술적 치료:
(1) 경피적 혈관 성형술 및 스텐트 삽입술
풍선 확장술로 좁아진 혈관을 넓히고 금속 스텐트를 삽입하여 혈류를 확보합니다.
특히 V1 부위 협착에서 주로 시행되며, 단시간 내에 혈류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2) 외과적 수술
혈관 우회술(bypass surgery): 중증 협착이나 양측 협착에서 시행 내막절제술(endarterectomy): 혈관 내 플라크를 제거
(3) 척추 고정술
보워 헌터 증후군과 같이 경추의 회전에 의해 혈관이 압박될 경우, 경추 고정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6. 합병증과 예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다음과 같은 심각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후순환 뇌졸중: 소뇌, 뇌간에 혈류가 차단되어 심각한 신경학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어지럼증 및 낙상 위험: 고령 환자의 경우 낙상으로 인한 골절 및 합병증 위험이 증가합니다.
혈관성 치매: 만성적 뇌허혈이 축적될 경우 인지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혈관 재협착: 시술 이후 재협착 가능성 존재
척추동맥 협착증은 비교적 생소한 질환이지만, 발생 시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뇌혈관 질환입니다. 특히, 일반적인 뇌졸중과 달리 후순환성 뇌졸중은 어지럼증, 시각 장애, 균형 장애 등으로 시작되므로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단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반복적인 어지럼증이나 복시, 실신과 같은 증상을 경험하시는 분은 단순히 피로나 빈혈로 생각하지 마시고, 꼭 정밀검사를 받으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척추동맥 협착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한다면 뇌졸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시술 및 수술적 치료 후에도 꾸준한 추적관찰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현재, 뇌혈관 건강은 개인과 사회 모두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척추동맥 협착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조기 진단 및 예방적 관리를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척추동맥 협착증(Vertebral Artery Stenosis)에 관하여 알아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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