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선생의 건강교실 이번 포스팅에는 세균성 폐렴 (Bacterial Pneumonia)에 관하여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균성 폐렴(Bacterial Pneumonia)은 세균에 의한 폐의 급성 감염성 질환으로, 폐의 기본 단위인 폐포(alveoli)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폐 기능이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폐렴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세균성 폐렴은 특히 병원성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폐렴을 의미합니다. 이는 병원 내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폐 감염의 정도와 병원체의 종류에 따라 중증도가 다릅니다.
세균성 폐렴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매년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 또는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항생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질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생제 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대부분의 환자는 완치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유형도 존재합니다.
폐렴은 그 병원체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세균성 폐렴, 바이러스성 폐렴, 진균성 폐렴. 이 중에서도 세균성 폐렴은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병원성과 전염성이 높은 특성을 가집니다. 세균성 폐렴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까지 치명적인 질환으로 여겨졌습니다. 19세기 말, 진단 기술이 발전하고 미생물학 연구가 진전되면서 폐렴의 원인균을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항생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치명적인 결과를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1928년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한 후, 항생제 치료가 도입되면서 세균성 폐렴에 대한 사망률이 급격히 감소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 세균의 증가로 인해, 이전보다 치료가 어려워진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병원에서 발생하는 폐렴(nosocomial pneumonia)과 같이 다약제내성균(Multidrug-resistant organisms, MDROs)이 원인이 되는 폐렴의 경우, 치료가 더욱 복잡하고 위험할 수 있습니다.
세균성 폐렴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큰 문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폐렴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3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며, 특히 5세 미만의 아동과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치명적입니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치료 접근성, 예방 접종률, 영양 상태, 그리고 만성질환 관리 상태에 따라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1. 세균성 폐렴의 원인:
세균성 폐렴은 다양한 세균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며, 이들 세균의 병원성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세균성 폐렴의 주요 원인균은 다음과 같습니다.
1.1.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
폐렴구균은 가장 흔한 세균성 폐렴의 원인입니다. 이는 사람의 상기도(코, 인후)에서 발견되는 흔한 세균으로,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에게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또는 호흡기 감염(예: 감기, 인플루엔자) 후에 폐로 이동하면서 폐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은 빠르게 진행되며, 고열, 가래를 동반한 기침, 흉통,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폐렴구균은 항생제 치료에 잘 반응하지만, 일부 균주는 항생제 내성을 가지기도 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폐렴구균 백신(Pneumococcal vaccine)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 만성 질환자에게 예방 접종이 권장됩니다.
1.2.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aemophilus influenzae):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는 주로 소아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세균성 폐렴의 원인입니다.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는 특히 소아에서 위험한 세균으로, 중이염, 후두개염, 뇌수막염 등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Hib 백신이 도입된 후로 소아에서 발생하는 폐렴의 비율은 현저히 감소하였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1.3. 마이코플라스마 폐렴(Mycoplasma pneumoniae):
마이코플라스마는 세포벽이 없는 독특한 세균으로, 주로 어린이와 젊은 성인에게서 ‘비전형 폐렴(atypical pneumonia)’을 유발합니다. 일반적인 폐렴과는 달리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며, 경미한 발열, 마른 기침, 두통과 같은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납니다. 전형적인 폐렴과 달리 X선 상에서 폐 염증의 정도가 경미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일반적으로 심각하지 않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폐 손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주로 매크로라이드(macrolide) 계열의 항생제로 이루어집니다.
1.4. 클렙시엘라 폐렴(Klebsiella pneumoniae):
클렙시엘라 폐렴균은 주로 알코올 중독자, 당뇨병 환자, 그리고 만성폐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폐렴을 일으킵니다. 이 균에 의한 폐렴은 빠르게 진행되며,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폐의 손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며, 농양(폐 속 고름)이 형성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클렙시엘라는 병원에서 발생하는 폐렴의 주요 원인이며, 항생제 내성을 가진 균주가 많아 치료가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1.5.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녹농균은 병원 내 감염(nosocomial infection)에서 중요한 원인균 중 하나입니다. 이는 면역력이 매우 약한 환자, 특히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에게서 폐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녹농균은 항생제 내성이 매우 강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치사율이 높습니다. 특히 기계적 인공호흡을 사용하는 환자들에게 흔히 발생하며, 기도 내 분비물의 배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녹농균에 의한 폐렴 위험이 증가합니다.
2. 발병 기전:
세균성 폐렴의 발병 기전은 세균이 폐포에 침입하면서 발생하는 일련의 염증 반응과 관련이 있습니다. 세균이 폐에 침투하면, 폐포와 세기관지(bronchiole)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폐의 정상적인 산소 교환 기능이 저하됩니다. 이 과정에서 체내 면역세포들은 감염 부위를 공격하기 위해 몰려오고, 그 결과 염증 물질이 축적되면서 폐의 공기 주머니인 폐포가 액체로 가득 차게 됩니다. 이는 산소 흡수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방해하여 호흡곤란을 유발합니다.
2.1. 세균의 침입 경로:
세균이 폐로 침입하는 경로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경로는 상기도 감염입니다. 예를 들어, 폐렴구균은 일반적으로 인후와 비강에 존재하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하부 호흡기로 침입합니다. 또한, 혈류를 통해 폐로 세균이 전이되기도 하며, 이는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흡인(aspiration)으로 인해 세균이 폐로 유입되는 경우도 있으며, 특히 중환자나 의식이 저하된 환자에게서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2. 염증 반응:
세균이 폐로 침투하면 체내의 면역 시스템이 이를 감지하고 반응합니다. 폐포 내의 대식세포(macrophages)는 세균을 탐식하고, 동시에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화학 물질들을 분비하여 다른 면역 세포들을 불러 모읍니다. 이런 염증 반응은 폐 조직을 손상시키고, 혈관에서 액체가 흘러나와 폐포를 채우게 합니다. 이로 인해 산소 교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폐렴 환자는 호흡 곤란과 저산소증(hypoxia)을 겪습니다.
3. 증상:
세균성 폐렴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3.1. 발열과 오한:
세균성 폐렴은 보통 갑작스러운 고열과 함께 시작됩니다. 환자는 38도에서 40도 사이의 고열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오한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발열은 체내 면역 반응의 결과로,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체온을 상승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3.2. 기침과 가래:
기침은 폐렴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초기에는 건조한 기침이 나타나다가, 병이 진행됨에 따라 가래를 동반한 기침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가래는 일반적으로 녹색, 황색을 띠며, 경우에 따라 혈액이 섞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폐의 염증과 세균 감염으로 인해 폐포와 기관지에서 염증 분비물이 생성되기 때문입니다.
3.3. 흉통:
폐렴이 진행되면 폐와 흉막(pleura)에 염증이 생기면서 흉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깊은 숨을 들이쉴 때나 기침할 때 흉부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3.4. 호흡 곤란:
폐에 염증이 생기고, 폐포에 액체가 차면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어려워지면 호흡이 곤란해집니다. 특히 중증 폐렴 환자의 경우, 짧고 빠른 호흡(tachypnea)이 나타나며, 이는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체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3.5. 피로와 무기력감:
폐렴 환자들은 종종 극도의 피로와 무기력감을 호소합니다. 이는 세균과 싸우기 위해 면역 체계가 활발하게 작동하면서 체내 에너지 소비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산소증으로 인해 조직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신체 에너지가 급격히 소진되어 피로가 가중됩니다.
3.6. 식욕 부진 및 체중 감소:
심각한 감염 상태에서는 신체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동시에 소화기능이 약해지고, 식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장기간 폐렴을 앓으면 체중 감소가 두드러질 수 있으며, 이는 신체의 전반적인 회복을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3.7. 정신 혼미 및 의식 혼탁:
특히 고령의 환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폐렴에 의한 저산소증 또는 패혈증의 결과로 인해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의식이 흐려질 수 있으며, 이는 중증 폐렴에서 나타나는 위험 신호 중 하나로 즉각적인 의료 조치가 필요합니다.
4. 진단:
세균성 폐렴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 병력, 신체 검사, 그리고 다양한 임상적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4.1. 임상 증상 평가:
폐렴의 진단은 우선적으로 임상 증상에 기반합니다. 발열, 기침, 가래, 흉통, 호흡 곤란 등 폐렴의 전형적인 증상이 관찰되면, 폐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검사를 시행합니다. 특히 흡연자, 노인, 만성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에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4.2. 청진:
의사는 청진기를 이용해 폐의 소리를 들음으로써 폐렴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폐렴 환자의 폐에서는 크랙클(crackles), 웨징(wheezing), 또는 폐포 내 액체로 인한 특유의 소리가 들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소리들은 폐의 염증과 액체 축적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체적 징후입니다.
4.3. 흉부 엑스레이(Chest X-ray):
폐렴 진단의 핵심적인 도구는 흉부 엑스레이입니다. 엑스레이 이미지를 통해 폐에 염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음영(침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균성 폐렴의 경우, 특정 부위에 국소적인 염증이 주로 나타나며, 양측성으로 퍼진 염증이 보이는 경우는 바이러스성 폐렴이나 다른 유형의 폐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엑스레이는 폐렴 외에도 폐부종, 결핵, 폐암 등 다른 폐질환과의 감별 진단에도 유용합니다.
4.4. 혈액 검사:
혈액 검사를 통해 세균 감염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검사는 백혈구 수치입니다. 세균성 폐렴의 경우, 백혈구 수치가 정상 범위를 넘어 증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중증 감염일수록 이 수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C-반응성 단백질(CRP)이나 프로칼시토닌(procalcitonin)과 같은 염증 반응의 지표도 측정하여 감염의 중증도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4.5. 객담 배양 검사:
객담(가래) 배양 검사는 폐렴을 유발한 원인균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래를 채취하여 배양한 후, 특정 세균이 자라면 그에 맞는 항생제를 선택하여 적절한 치료를 계획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객담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상기도에 존재하는 세균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객담 배양의 결과는 항상 신중하게 해석되어야 합니다.
4.6. 혈액 배양 검사:
심각한 세균성 폐렴의 경우 세균이 혈액으로 퍼져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때 혈액 배양 검사를 통해 혈류에 세균이 존재하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패혈증의 원인균을 규명하고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4.7. 산소 포화도 검사 및 동맥혈 가스 검사:
폐렴 환자의 경우 산소 교환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산소 포화도 측정이 중요합니다. 이는 손가락 끝에 클립을 붙여 혈액 속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는 비침습적 검사로, 정상 범위인 95% 이상이어야 합니다. 또한, 중증 환자의 경우 동맥혈 가스 검사를 통해 혈중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저산소증이나 호흡 부전 여부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5. 치료:
세균성 폐렴의 치료는 신속하고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핵심이며,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 방법이 병행됩니다.
5.1. 항생제 치료:
항생제는 세균성 폐렴의 1차 치료제입니다. 환자의 병력, 감염 경로, 세균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항생제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경증의 지역사회 획득 폐렴(CAP, Community-acquired pneumonia): 경증 폐렴 환자는 외래 진료에서 경구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치료가 가능합니다. 이때 자주 사용되는 항생제는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 또는 매크로라이드(macrolide) 계열입니다. 세균의 감수성에 따라, 1차 항생제가 효과가 없을 경우 다른 항생제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중증의 지역사회 획득 폐렴: 중증 환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정맥 주사로 항생제를 투여받습니다. 폐렴구균이나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같은 전형적인 원인균에 대해 베타락탐(β-lactam) 항생제와 매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 획득 폐렴(HAP, Hospital-acquired pneumonia): 병원 내 폐렴의 경우 다약제 내성균(MDROs) 감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보다 광범위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때, 카바페넴(carbapenem) 계열의 항생제나 반코마이신(vancomycin)과 같은 항생제가 사용될 수 있으며, 감염 원인균의 내성 패턴에 따라 치료 전략이 결정됩니다.
5.2. 산소 치료:
폐렴으로 인해 호흡 곤란이 발생하면 산소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산소 마스크나 비강 캐뉼라를 통해 환자에게 산소를 공급하여 체내 산소 포화도를 유지합니다. 저산소증이 심각한 환자의 경우 기계적 인공호흡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5.3. 수액 치료:
심각한 감염으로 인해 탈수 증상이 나타나거나 혈압이 떨어질 경우 수액 치료가 필요합니다. 수액 공급을 통해 혈액 순환을 유지하고 신체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5.4. 해열제 및 진통제:
고열과 흉통을 완화하기 위해 해열제(예: 아세트아미노펜)나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들은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항생제 치료와 함께 사용됩니다.
5.5. 물리 치료:
가래 배출을 촉진하기 위한 물리 치료도 중요합니다. 기침을 통해 가래를 배출하는 것이 폐의 염증을 줄이고 폐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5.6. 면역조절 치료:
중증 세균성 폐렴의 경우, 염증 반응이 과도하게 진행되어 면역 체계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면역 억제제나 항염증 약물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증 패혈증이나 패혈성 쇼크를 동반한 폐렴 환자의 경우,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s)와 같은 항염증 약물이 염증 반응을 조절하여 환자의 상태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신중한 판단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6. 합병증:
세균성 폐렴은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주요 합병증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6.1. 패혈증(Sepsis):
폐렴균이 혈류를 통해 퍼지면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패혈증은 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Systemic Inflammatory Response Syndrome, SIRS)을 유발하며, 장기 부전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패혈증은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필수적이며, 치료가 지연될 경우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6.2. 패혈성 쇼크(Septic Shock):
패혈증이 심화되면 패혈성 쇼크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는 혈압이 급격히 저하되고, 장기로의 혈류가 부족해지면서 장기 기능이 손상되는 상태입니다. 이 경우, 응급 의료 조치가 필요하며, 정맥 내 수액 공급과 강력한 항생제, 혈압 상승제(vasopressors)를 투여하여 상태를 안정시킵니다.
6.3. 폐농양(Lung Abscess):
폐렴이 심각해지면 폐 조직 내에 고름이 고여 폐농양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폐농양은 일반적으로 폐렴을 일으킨 세균이 조직을 파괴하면서 형성되며, 치료를 위해 추가적인 항생제 치료나 경우에 따라 수술적 배액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6.4. 흉막염 및 흉수(Pleural Effusion):
폐렴에 의해 흉막(pleura)에 염증이 발생하는 흉막염(pleurisy)이 생길 수 있으며, 염증이 심해지면 흉강 내에 체액이 축적되는 흉수(pleural effusion)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흉수가 많이 차면 호흡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때는 흉수 배액을 위한 시술(흉강천자, thoracentesis)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6.5.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ARDS, 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
중증 폐렴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ARDS는 폐포에 염증이 심각하게 진행되면서 폐가 급격히 손상되는 상태로, 산소 교환이 거의 불가능해져 환자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게 됩니다. ARDS는 사망률이 매우 높으며,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6.6. 기흉(Pneumothorax):
심각한 폐 염증으로 인해 폐포가 파열되어 공기가 흉강으로 새어 나오는 기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폐 기능을 저하시켜 호흡 곤란을 유발하며, 기흉이 발생한 경우 즉각적인 의료 처치가 필요합니다.
7. 예방:
세균성 폐렴은 적절한 예방 조치를 통해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주요 예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7.1. 백신 접종:
폐렴의 주요 원인균인 폐렴구균과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이 존재하며, 특히 고위험군에게 백신 접종이 강력히 권장됩니다.
폐렴구균 백신(Pneumococcal vaccine): 2가지 유형이 있으며, 폐렴구균 다당 백신(PPSV23)과 폐렴구균 단백결합 백신(PCV13)이 있습니다. PPSV23은 주로 성인, 특히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게 사용됩니다. PCV13은 어린이에게 접종하여 어린 시절부터 폐렴구균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인플루엔자 백신(Influenza vaccine):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은 세균성 폐렴의 주요 유발 요인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독감 예방 접종을 받으면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세균성 폐렴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7.2. 손 씻기 및 개인 위생:
폐렴을 유발하는 세균은 호흡기 비말(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배출된 미세 물방울)로 전파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준수 등 개인 위생 관리는 감염 예방에 큰 역할을 합니다.
7.3. 금연:
흡연은 폐의 자정 능력을 약화시켜 폐렴을 포함한 호흡기 감염의 위험을 높입니다. 흡연자는 폐 기능이 저하되어 감염에 취약해지므로 금연은 폐렴 예방의 중요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7.4. 기저 질환 관리: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세균성 폐렴에 걸릴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당뇨병, 심부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의 기저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질환을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하면 면역 체계가 강화되어 폐렴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집니다.
8. 세균성 폐렴의 위험 요인:
세균성 폐렴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키는 다양한 요인들이 존재하며, 특히 고위험군에서는 폐렴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주요 위험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8.1. 연령:
나이가 많은 노인(65세 이상)과 어린이(특히 5세 이하)는 면역 체계가 약해 세균성 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노인의 경우, 노화로 인해 폐 기능이 저하되고 면역 반응이 느려지기 때문에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집니다. 어린이는 면역 체계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감염에 취약합니다.
8.2. 만성 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심부전, 당뇨병, 신부전과 같은 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면역 체계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폐 기능을 저하시켜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립니다.
8.3. 면역 억제 상태: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거나 HIV 감염과 같은 면역 결핍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세균성 폐렴에 걸릴 위험이 큽니다. 이들은 세균 감염에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해, 폐렴이 발생할 경우 더 심각한 증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8.4. 병원 환경:
병원 내에서 감염되는 폐렴(병원 획득 폐렴, HAP)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 특히 장기 입원 중인 환자들에게서 흔히 발생합니다. 이러한 환자들은 기계적 인공호흡기 사용, 수술 후 상태, 또는 면역 억제 치료로 인해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8.5. 흡연 및 알코올 남용: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렴 발생 위험이 훨씬 높습니다. 흡연은 폐의 점막을 손상시키고, 폐의 자정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알코올 남용 또한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감염에 더 쉽게 걸리게 만듭니다.
세균성 폐렴은 흔하지만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질환으로, 특히 고위험군에게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폐렴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스마 등 다양한 세균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발열, 기침, 흉통, 호흡 곤란 등 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진단은 주로 임상적 징후와 흉부 엑스레이, 혈액 검사, 객담 배양 등을 통해 이루어지며, 항생제 치료가 중심입니다.
세균성 폐렴의 예방은 백신 접종, 손 씻기, 금연 등 개인의 위생 관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렇게 세균성 폐렴 (Bacterial Pneumonia)에 관하여 알아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호흡계통의 질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흡인성 폐렴(Inhalation Pneumonitis) (3) | 2024.10.23 |
---|---|
진균성 폐렴 (Fungal Pneumonia) (1) | 2024.10.22 |
비부비동염 (Rhinosinusitis) (5) | 2024.10.18 |
알레르기성 폐렴 (Hypersensitivity Pneumonitis) (7) | 2024.10.17 |
폐성 고혈압 (Pulmonary Hypertension) (4) | 2024.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