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신경장애 (Functional Neurological Disorder)
김 선생의 건강교실 이번 포스팅에는 기능성 신경장애 (Functional Neurological Disorder)에 관하여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이유 없이 몸이 떨리거나, 손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갑작스러운 마비 증상 또는 발작과 같은 신경학적 이상을 겪는 분들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은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초래하고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사(MRI, CT, 뇌파 등)를 받아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듣게 된다면 어떨까요?
바로 이러한 경우가 기능성 신경장애(Functional Neurological Disorder, 이하 FND)입니다. 과거에는 '히스테리성 장애', '전환장애(Conversion Disorder)' 등의 이름으로 불리던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뇌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뇌 기능의 오류에서 비롯된 신경학적 장애라는 인식이 점차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능성 신경장애는 구조적 이상은 없지만 실제 신경계 기능의 문제로 발생하는 신경학적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1. 기능성 신경장애란 무엇인가요?
기능성 신경장애(Functional Neurological Disorder, FND)는 신경계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지만, MRI나 CT 같은 영상 검사에서 기질적인 뇌 손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환자는 분명히 떨림, 마비, 발작, 감각 이상 등의 '실제적 증상'을 겪지만, 기존의 의학적 진단 체계로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즉, 기능성 신경장애는 기능적인 문제, 즉 뇌와 신체 간의 정보 전달 과정에서 생긴 오류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는 의식적인 연기가 아닌, 뇌가 오작동하면서 비자발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2. 기능성 신경장애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FND의 증상은 다양하며, 사람마다 그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대표적인 증상 유형입니다.
2-1) 운동 기능 장애:
한쪽 또는 양쪽 팔·다리 마비
힘 빠짐, 갑작스러운 낙상(drop attacks) 보행 장애 (비틀거림, 걸을 수 없음)
떨림, 근육 경련
2-2) 감각 기능 이상:
특정 부위의 감각 저하 또는 과민
무감각, 저림, 뜨거움 등의 비정상적 감각
복시, 시야 흐림, 일시적 시력 상실
귀울림, 청력 저하
2-3) 발작과 유사 증상:
간질 발작처럼 보이지만 뇌파 이상 없는 경우
비간질성 발작(PNES: Psychogenic Non-Epileptic Seizures) 기절 또는 의식 상실
2-4) 언어·삼킴·호흡 문제:
말이 잘 안 나오는 실어증 증상
목에 걸린 듯한 이물감
숨이 가쁜 느낌, 과호흡
이러한 증상은 자연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거나 악화되기도 하며, 스트레스나 피로, 감정 변화 등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기능성 신경장애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FND의 원인은 단일 요인보다는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요소가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1) 심리적 요인:
외상 경험 (예: 사고, 학대, 폭력 등)
장기적인 스트레스, 불안 장애, 우울증
억압된 감정이나 갈등 상황
3-2) 생물학적 요인:
뇌 영상 연구에 따르면, FND 환자의 경우 운동을 담당하는 영역과 감정 조절 영역 사이의 기능적 연결 이상이 나타납니다.
전두엽과 변연계, 운동피질의 네트워크 오류
3-3) 환경적·사회적 요인:
가족 내 갈등
일 또는 학업 스트레스
병원이나 의료 환경에서 부정적인 경험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되면서 뇌가 위험 자극에 과잉 반응하거나, 감정적 스트레스를 신체 증상으로 변환시키는 기능적 오류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4. 기능성 신경장애는 어떻게 진단하나요?
진단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며, FND는 '배제 진단'이 아니라 '긍정적 진단'을 지향해야 합니다.
진단 방법:
신경학적 검사: Hoover sign, tremor entrainment test 등 기능성 신경장애에서 특징적인 검사법 활용
영상 검사: MRI, EEG 등은 다른 질환(예: 뇌종양, 뇌졸중)을 배제하기 위해 사용
비정상적이지만 일관된 임상 소견이 진단에 도움
증상의 일관성 부족: 특정 상황에서만 증상이 심해지거나 사라지는 경우 신경과 전문의의 판단이 매우 중요하며, 증상을 객관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능성 신경검사도 활용됩니다.
5. 기능성 신경장애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기능성 신경장애는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 개입이 매우 중요하며, 다학제적 치료 접근이 핵심입니다.
5-1) 교육(Education):
환자와 보호자에게 FND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시키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이는 환자의 불안감 감소 및 치료 순응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5-2) 신경과 중심 치료:
신경과 의사가 지속적으로 상태를 추적하면서 치료 계획을 조정합니다.
5-3) 정신건강 치료: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 스트레스와 감정 반응의 악순환을 조절 외상 중점 치료(Trauma-Focused Therapy) 우울증, 불안증이 동반될 경우 약물 치료(항우울제, 항불안제 등)
5-4) 물리치료 및 작업치료: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재훈련하고, 일상생활 복귀를 목표로 한 치료 특히 물리치료사는 FND 환자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재활을 유도하는 핵심 역할
5-5) 가족 및 사회적 지지:
기능성 신경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 부족하므로, 가족의 이해와 지지가 필수적입니다.
기능성 신경장애는 단순히 '기분 탓', '꾀병'이 아닙니다. MRI나 CT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서, 증상이 가볍거나 거짓이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FND는 실제 존재하는 신경계의 기능적 이상이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호전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뇌 영상기술의 발전으로 FND의 병태생리를 설명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되고 있으며, 전문 의료진의 진단과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회복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혹시 본인이나 가족이 원인 모를 신경 증상을 겪고 있다면, 신속하게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고, 기능성 신경장애를 의심해 보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이 질환을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사회 분위기와 의료 환경이 함께 마련되어야, 환자분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능성 신경장애 (Functional Neurological Disorder)에 관하여 알아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