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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계통의 질환

알퍼스병(Alpers Disease)

by 김선생의 건강교실 2025.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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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생의 건강교실 이번 포스팅에는 비호지킨 알퍼스병(Alpers Disease)에 관하여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알퍼스병(Alpers Disease), 또는 정식 명칭으로 알퍼스-허츨랜드 증후군(Alpers-Huttenlocher Syndrome, AHS)은 주로 영유아기나 어린 시절에 발병하는 희귀 신경퇴행성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뇌, 간, 근육 등에 심각한 손상을 유발하며, 대부분은 진행성으로 증상이 악화되고 결국 생명을 위협하게 됩니다.

알퍼스병은 전 세계적으로도 환자 수가 극히 적은 희귀질환으로 분류되며, 국내에서도 환자 수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부모님이나 보호자가 조기 발견과 정확한 이해 없이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발병 초기에는 간질, 발달 지연, 구토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 자체가 지연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1. 알퍼스병의 원인:

알퍼스병은 유전성 질환으로, 대부분 자동 열성 유전 방식(autosomal recessive)을 따릅니다. 즉, 부모 양쪽 모두가 결함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을 때 자녀에게 질환이 발현될 확률이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가장 흔히 관여되는 유전자는 POLG 유전자입니다. 이 유전자는 미토콘드리아 DNA 복제에 필요한 DNA 중합효소 γ(감마)를 코딩하는 유전자로,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산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 결과 뇌세포, 간세포, 근육세포 등 에너지 소모가 많은 기관에서 세포 사멸과 기능 저하가 나타나며 다양한 증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POLG2, C10orf2(TWNK), NARS2, PARS2 등 다른 유전자의 돌연변이로도 알퍼스병 유사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들은 알퍼스 스펙트럼 증후군(Alpers spectrum disorder)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2. 주요 증상:

알퍼스병의 증상은 발병 시기, 유전자 변이 유형 등에 따라 개인차가 매우 크지만, 공통적인 임상 양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2-1) 진행성 뇌병증(Progressive encephalopathy):

전신 경련성 간질(seizure)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발작이 점점 심화되어 난치성 간질로 이어집니다.

인지 기능 저하, 행동 변화, 시야 이상, 운동 실조 등의 신경학적 퇴행이 진행됩니다.

언어 상실, 보행 장애, 삼킴 곤란 등도 점차 나타날 수 있습니다.

 

2-2) 간 기능 이상(간염, 간부전):

급성 간염 또는 간부전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항경련제인 발프로산(valproic acid) 사용 후 간기능 악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간수치(AST, ALT) 상승, 황달, 복수, 혈소판 감소 등이 동반됩니다.

 

2-3) 시각 장애:

시신경 위축 또는 망막 변성으로 인해 시야 손실이나 실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2-4) 기타 증상:

지속적인 구토, 식욕 저하, 저혈당증, 근육 약화, 젖산산증(lactic acidosis) 등 대사성 이상도 빈번하게 관찰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2세~4세 사이에 시작되며, 간혹 신생아기 또는 청소년기 이후에도 발병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3. 진단 방법:

알퍼스병은 매우 드문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의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다음은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진단 절차입니다.

3-1) 임상 평가:

간질 발작의 양상, 운동 기능 저하, 간 기능 이상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합니다.

가족력 확인 및 유전병의 가능성을 감별합니다.

 

3-2) 영상 검사:

뇌 MRI 촬영을 통해 뇌의 대뇌피질, 기저핵, 뇌간 등의 위축, 시신경 손상 등을 확인합니다.

 

3-3) 혈액 및 뇌척수액 검사:

간기능 수치, 젖산 수치, 혈암모니아 농도 등을 확인하여 대사이상 여부를 판단합니다.

젖산증이나 고암모니아혈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4) 유전자 검사:

POLG 유전자를 포함한 미토콘드리아 관련 유전자 검사로 확진이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통해 여러 유전자를 동시에 검사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4. 치료와 관리:

현재 알퍼스병에 대한 완치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치료는 주로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을 목표로 진행됩니다.

4-1) 간질 치료:

항경련제(antiepileptic drugs) 투여가 기본이며, 발프로산(valproic acid)은 간독성이 강해 절대 금기입니다.

레베티라세탐(levetiracetam), 클로나제팜(clonazepam), 토피라메이트(topiramate) 등이 사용됩니다.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케톤식이요법이나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 병합이 고려됩니다.

 

4-2) 간 기능 보호:

간보호제 투여, 고단백·고칼로리 식사, 간부전이 심할 경우 간이식의 가능성도 일부 고려되지만 알퍼스병의 경우 이식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4-3) 영양 및 대사 관리:

젖산 축적 방지를 위해 고탄수화물 식단을 피하며, 특수식이조절이 필요합니다.

정맥영양, 위루관 삽입 등을 통한 장기적 영양공급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4-4) 재활 및 지지 치료: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등을 병행하여 기능 유지를 돕습니다.

심리적 지지와 가족 교육도 필수적입니다.

 

5. 예후:

안타깝게도 알퍼스병은 대부분 진행성이고 예후가 불량한 질환입니다. 발병 이후 수년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일부의 경우 10세 이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조기 진단과 발작 조절, 대사 관리의 발전으로 인해 일부 환자에서 삶의 질을 연장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희귀질환 의료비 지원, 유전 상담, 유전자 치료 연구 등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알퍼스병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고 국내에서는 더욱 희귀한 질환이지만, 단 한 명의 생명도 소중하기에 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사회적 관심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부모님이나 보호자는 아이가 반복적인 발작, 발달 지연, 간 기능 이상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이를 단순한 일과성 질병으로 치부하지 마시고, 신속히 소아신경과나 유전전문 클리닉의 진료를 받으시길 권장드립니다.

또한, 정부 및 의료계에서는 알퍼스병과 같은 희귀 난치 질환에 대한 진단의 정확성, 의료비 지원 확대, 유전자 기반 치료 연구 등을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 전체가 이들 환자와 가족을 따뜻하게 포용하고 지원하는 구조로 변화해간다면, 치료법이 없는 질환 속에서도 더 나은 삶의 희망은 반드시 존재할 것입니다.

 

이렇게 알퍼스병(Alpers Disease)에 관하여 알아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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